심무도 - 내가 느낀 심무검법

심무도에는 여러 가지 무기술 들이 있다.
단봉법에서부터 중봉법, 장봉법, 심지어는 사슬법과 표창법도 있다고 한다. 검법 또한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술이다.
이렇게 다양한 무기술을 단순히 이것저것 섞어놓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위에서 열거한 모든 무기술들은 맨손으로 이루어지는 기법들과 동일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서, 입문했을 때 배우는 장법을 충실히 수련한다면 훨씬 쉽게 체득할 수 있다.
장을 쓸 때와 삼각권이나 날권을 쓸 때의 약간의 차이처럼 각각의 무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작은 차이는 있지만 그 원리는 대동소이하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검법은 장술 중의 후리기라는 기법과 그 쓰임이 유사하다. 후리기에서 팔꿈치를 높이 들어 장을 목표를 향해 내리꽂듯이 던지는 것처럼, 검을 치켜든 후 팔꿈치를 목표를 향해 펴주는 것이 검의 기본이다. 심무도에서는 검법과 도법이 따로 있는데,여기서는 모두 검법으로 통일해서 이야기하기로 한다.
참고로 선생님의 말씀을 빌자면 검법이 날이 2개인 관계로 보기에 도법보다 화려하다고 하며,실제적으로는 날이 하나인 도가 검보다는 더욱 강건해서 검보다 도가 더 유용하다고 한다.

검법에는 또, 장술 과는 조금 다른 긋기라는 기술이 있는데, 이는 앞에서 설명한 '베기'와는 다르게 팔꿈치를 펴서 검과 팔이 일직선이 된 상태에서 허리의 힘을 이용하여 말 그대로 그어 버리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찌르기 막기 등의 기술이 있지만, 위의 두 가지만 설명하도록 하겠다.
내가 검을 처음으로 손에 잡아본 것은 1년쯤 전의 일이다. 물론 진검이 아닌 목검이었고, 제대로 검을 잡아본 기간은 지난 3개월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검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일임을 안다.

하지만 목검 수련을 하면서 가끔 '이것이 진검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갖다보면 검이야말로 무예의 정수가 드러나는 무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검을 쓸 때는 어떠한 기법 기술보다도 검을 잡고 있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 또한 든다.
검은 생각만으로도 두려움이 생긴다. 잘 갈아진 검의 번뜩이는 날을 상상하면 과연 내가 진검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든다. 이러한 두려움과 함께 검술이 요하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일격필살의 강렬함이 또한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두려움과 회의가 나에게는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진검을 들었고, 상대방도 진검을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나와 상대가 목숨을 걸고 마주했다고 생각을 해보자 이 때, 내 작은 실수 하나가 작은 미숙함 하나가 그대로 생명과 연결된다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이나 권같은 맨손 기술도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맨 손으로 맞섰다는 느낌과 검을 들고 맞섰다는 느낌은 위압감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왠지 긴장감도 다르다.
수련 중에 내가 미숙함을 드러낼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듣기에 과격한 말씀을 곧잘 하신다.
'그러면 네 머리는 벌써 두쪽이 난 거야.' '그렇게 하면 진작에 베인 거야, 끈난거라니까.'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나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도 심무도에 대해 괜한 허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작은 것이 크나큰 결과와 직결되는 검법이 가지는 성질을 가장 현실적이며 사실적으로 묘사하신 것이다.
수 없이 많은 실전검을 접해 본 것처럼 말을 해 수련이 깊으신 분께 송구하고, 나 자신이 쑥쓰럽기까지 하지만 한량없는 이해를 바랄 뿐이다. 심무 검법은 심무도의 한 가지로서, 심무도가 가지고 있는 유연한 흐름 속의 강함을 검을 통해서도 충분히 잘 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심무 보법과 어우러진 심무 검법의 검쓰기는 검이 가진 날카로움과 깔끔함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은 산뜻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이지만 단순히 모양내기에 그치지 않고 검을 진정한 무기로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기법들은 무예로서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선생님 말씀 중에 검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어린애들 칼싸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하셨다. 심무 검법은 단순히 검을 가지고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검이 검답게 벨 수 있고, 검답게 그을 수 있고, 검답게 찌를 수 있고, 겁답게 쓰일 수 있게 하는 그런 검법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by손상문

by 심무도인 | 2009/06/29 07:09 | 개인 수련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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